끊임없이 올라가는 주식에 속쓰린 개미들

현금 쥔 예비 투자자들, 기회 사라질까 끙끙

| 입력 : 2020/04/10 [11:47]
(사진=YTN뉴스 화면 캡쳐)(사진=YTN뉴스 화면 캡쳐)

'현금’을 쥔 예비 투자자들이 전 세계 증시가 반등 그래프를 그리면서 속앓이를 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금융시장이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더 흔들릴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갑자기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자 투자 기회가 사라질 거 같다는 생각에 전전긍긍하는 것이다. 고객예탁금은 국내 증권사에 보관되어 이달 초에 47조원으로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그동안 거래를 안 했던 고객 중 지금이라도 투자하는 게 낫겠느냐는 문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3주 전과 비교했을 때 실제 세계 각국 증시는 20% 넘게 반등한 상태다. 9일 코스피지수는 1.61% 오른 1836.21에 마감했다. 지난달 19일(1457.64) 대비 26% 오른 수치다. 코스닥지수도  3주 전과 비교하면 1.41% 상승한 615.95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45% 반등한 것이다. 미국 뉴욕 3대 증시도 지난달 23일 대비 22~29% 올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상장지수증권(ETN)의 경우 열흘 만에 130% 오른 상품까지 등장했다.

‘코로나 불황’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중에 금융시장이 꿈틀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 정점’ 통과 기대감이 증시에 선반영된 상태에서 투자 심리에 산유국의 감산 합의 가능성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작정 반등세를 쫓는 ‘뒷북 투자’는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의 시장 가격과 지표 가치의 괴리율이 이례적으로 폭등했다”며 금융소비자 ‘위험’ 경보를 발령했다. 원유 가격 대비 ETN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오른 상황에서 뒤늦게 투자할 경우 투자자가 수익을 거두기에는 원유 가격이 올라도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금감원이 위험 경보를 발령한 건 2012년 6월 소비자경보 제도 시행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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