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희망의 오월,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으로 열려"

문재인 대통령은 5·18 민주화운동 41주년인 18일 SNS에 글을 게시하고 “민주와 인권, 평화의 오월은 어제의 광주에 머물지 않고 내일로 세계로 한 걸음 한 걸음, 힘차게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어제와 오늘에 머물지 않는 오월’이라는 글에서 “5·18민주묘지와 망월공원묘지로 가는 길에 쌀밥같이 하얀 이팝나무 꽃이 피었을 것”이라며, “시민군, 주먹밥, 부상자를 실어나르던 택시, 줄지어 선 헌혈. 함께 이웃을 지키고 살리고자 했던 마음이 민주주의”라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SNS에 '어제와 오늘에 머물지 않는 오월'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 청와대

이어 “오늘 그 마음이 촛불을 지나 우리의 자랑스러운 민주주의가 되고, 코로나를 극복하는 힘이 되었다는 것을 감사하게 되새긴다”며, “희망의 오월은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으로 열린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5·18민주화 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인권 유린과 폭력, 학살과 암매장 사건 등을 본격적으로 조사하기 시작했다”며, “올해 3월에는 계엄군이 유족을 만나 직접 용서를 구하는 화해와 치유의 시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주 시민을 향해 기관총과 저격병까지 배치하여 조준사격 했다는 계엄군 장병들의 용기 있는 증언이 전해졌으며, 이렇게 우리는 광주의 진실, 그 마지막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 진실을 외면하지 않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오월 광주와 함께합니다. 옛 전남도청 건물을 1980년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하기 위한 기본계획을 마쳤고 박용준 열사는 등사원지에 철필로 원고를 옮겨 적어 광주 시민들의 소식지 <투사회보>를 만들었으며, 계엄군의 총이 앗아간 그의 삶이 '박용준체'를 통해 우리 품으로 돌아온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는 <택시운전사>의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를 기억한다”며, “오월 광주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리고 마지막까지 현장을 지키며 기록했던 그의 뜻을 기려 오는 10월부터 '힌츠페터 국제보도상'을 시상하며 광주가 성취한 민주주의의 가치를 세계 시민들과 나누는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미얀마 사태를 언급하며 “우리는 오늘 미얀마에서 어제의 광주를 봅니다. 오월 광주와 힌츠페터의 기자정신이 미얀마의 희망이 되길 간절히 기원 한다”고 말했다.

또 “오월 민주 영령들을 마음 깊이 기리며, 모진 시간을 이겨온 부상자와 유가족께 존경과 위로를 드린다”며, “민주와 인권, 평화의 오월은 어제의 광주에 머물지 않고 내일로 세계로 한걸음 한 걸음, 힘차게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