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동 삼일·약수연립재건축 6년째 '공사 중단'…왜?

조합원-용역 업체 갈등 심화…스트레스로 조합원 사망

한국기자연합회 | 입력 : 2021/06/28 [14:44]

 

▲ 삼일·약수연립재건축 조합원들이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한국기자연합회

 

서울 중구 신당동 삼일·약수연립재건축 과정에서 개발사업을 둘러싸고 조합원과 용역업체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서울 중구 신당동 삼일·약수연립재건축 조합원들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유치권을 행사할 수 없는 하도급자에게 위임을 받았다는 용역업체가 자신들의 집을 빼앗아갔다"고 강조했다.


박재찬 조합장은 "하도급업체는 준공 된 후 시공사에게 돈을 받게 돼있다. 이렇게 자격도 없는 사람들이 유치권을 행사한다고 기습적으로 들어와서 남의 집 문을 임의로 따고 들어와 있다""천인공로 할 노릇이다. 대한민국에 법이 있다는데 법이 살아있는지 모르겠다. 옛말에 주먹이 법 보다 가깝다고 하는데 경찰에 신고해도 오지도 않고 민사니까 니들이 해결하라"고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전임 조합장인 J씨와 2대 강길자씨에 이어 3대 조합장을 맡고 있는 박 씨는 분쟁의 원인으로 "전임 조합장 J씨와 유치권 대리인 행사를 하고 있는 K"를 꼽았다. 다른 조합원들도 "전임 조합장 J씨가 K씨와 짜고 하도급 업체들에게 47억 줄 돈이 있다는 확약서를 써줬고 K씨는 그것으로 유치권 대리인 행사를 했다""조합 총회를 거치지 않은 것이라 무효 판결을 받고 J씨를 조합장에서 해임시켰다"고 주장했다.

 

조합은 1970년대 지어진 낡은 연립주택을 도시형생활주택 30세대와 근린생활시설로 재건축하기 위해 지난 2008712일 네오탑종합건설의 전신인 탑종합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이후 2011515일 관리처분총회를 열고 추점된 호수에 대해 세대별 분담금까지 확정했다. 시공사도 조합원세대 20세대를 제외한 공동주택 10세대 및 지하1층 근린생활시설 분양을 통해 공사비를 조달하는 것으로 신문 공고까지 냈다.

 

▲ 서울 중구 신당동 삼일·약수연립재건축 일대 전경   © 한국

 

하지만 2014729일 조합에서 "현재 조합의 현장은 수 개월째 중단 중에 있으며 귀사와의 약정 준공일은 착공계 제출이 늦어진 것을 감안하여도 발신일 현재 만 11개월이 도과되었다"며 공사 계약 이행 최고 및 해지 예고통지서를 보내자 갈등이 증폭됐다.

 

현재 조합과 시공사는 하도급업체들과 유치권 대리행사 계약을 맺은 용역업체와 법적 소송과 현장 점유를 물리적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12일 시공사가 근린생활시설에 대한 점유에 성공하자 기자회견이 열린 이날 오전부터 명도소송에서 승소판결에 따른 세대의 강제집행도 함께 진행됐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 조합장 12명의 조합원들은 "우리는 처음에 시공사가 이중삼중 분양을 하고 조합원 재산까지 분양했다는 J조합장 말을 듣고 그렇게 믿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해임된 전 조합장 J씨가 K씨 보호를 받으면서 살고 있다. 현재 반조합 활동을 하면서 민원을 꾸준히 넣고 있다"고 주장했다.

 

맹재흔 네오탑종합건설대표이사도 "조합원들의 눈과 귀를 멀게 한 것은 전임 조합장 J씨다. 조합원들은 J씨의 유언비어를 듣고 K씨가 유치권자 대표라고 하니 당연히 조합에게 유리한 줄 알았다"면서 "그러다보니 조합 집행부도 J씨가 우리 편인 줄 알았는데 수년이 지나다보니 내부의 적이었다는 것을 이제는 명확히 알았다. 작년 10월까지는 설마설마 했다. 전임 조합장이 무슨 잘못이 있는지를 조합원들이 최근에 이해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에 J씨를 고소한 것은 미온적으로 대처한 것이고, 이번에는 적극성을 띄고 하겠다고 조합원들이 이구동성으로 찬성했다""조합원들은 전임 조합장 J가 일반분양에 대해서 색안경을 끼고 맹 대표가 당신들의 물건까지 다 팔아먹었다고 하니까 자신 재산을 지키기 위해 J씨와 연합 한 것"이라며 조합과의 오해는 풀렸다고 밝혔다.

 

박 조합장은 "지난 16일 저녁 9시 임시총회를 열고 시공사인 네오탑종합건설의 준공을 위한 잔여 공사 시공 안건이 조합원 20명 중 11(서면결의 1명 포함)의 과반찬성으로 의결됐다"면서 "조합은 시공사를 믿고 준공을 위해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도에 거주하거나 폐암수술로 인한 입원 등 부득이한 사유로 직접 참여하지 못한 3명도 구두로 찬성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민초들은 하소연 할 곳이 없다. 지금도 전전긍긍 하고 있다. 이번에 맹 대표가 차고 들어와서 오늘까지 대여섯번 밤에도 새벽에도 왔다. 준공을 위해 11명 동의도 했고 앞으로도 적극 협조할 것이다""우리가 사는 길은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을 받고 이렇게 해야만 우리 재산을 보호할 수 있다. 조합원들이 합심해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맹 대표와 함께 이 현장을 사수 할 것이고 빨리 끝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공정율 95% 상태로 공사가 6년째 중단되자 주변 시민들도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갈등 해결을 위해 관계당국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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